동남권원자력의학원 "고기섭취 줄이고 적정체중 유지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암 발생률 추세변화를 보면 남성 암 가운데 전립선암 환자는 지난 15년 동안 인구 10만명 당 9.7명에서 26.5명으로 크게 늘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기과 이완 과장은 8일 "전립선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중장년 남성 암"이라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주원인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전립선암의 구체적인 원인은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 등 고지방 식이와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 남성 호르몬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완 과장은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며 저지방식이 및 고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며 "식단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전립선은 간단한 피검사만으로도 암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50세 이상이면 일 년에 한 차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밝힌 전립선암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꼽힌다.
먼저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고 불에 직접 구워 먹거나 태워 먹는 식습관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
적색육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2% 높고 가공육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7% 높으며, 석쇠에 구워 먹을 경우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원인은 비만으로 체질량 지수가 증가할수록, 키가 클수록, 복부 지방률이 높을수록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체질량지수(BMI)가 5㎏/㎡ 증가할수록 전립선암이 발생할 확률이 5% 높아지고 키가 10㎝ 클수록 5% 높아지며 복부지방률(WHR)이 0.1 증가할수록 전립선암 위험은 11% 높아진다.
세 번째는 유전적 원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쌍둥이 4만4천788쌍을 대상으로 쌍둥이 중 한 명이 암일 경우 나머지 한 명도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암을 조사한 연구에서 전립선암이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네 번째 원인은 음주로, 최근 연구에서는 많은 양의 음주뿐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도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소주 1∼2잔을 마실 경우 전립선암 위험이 8% 높아지며 3∼4잔을 마시면 7%, 5∼6잔을 마시게 되면 14%, 6잔 이상 마시면 18%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다섯 번째 원인은 남성호르몬이다. 20대에 탈모가 시작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하면 수술로 제거하거나 방사선요법을 이용해 거의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요실금 및 성 기능 보존이 중요한 전립선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의 선호도가 높다.
이완 과장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해야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 곤란, 빈뇨, 혈뇨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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