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언론단체 정책토론회 참석…"대선 포기하지 않고 완주"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권 도전을 시사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8일 바른정당 입당설과 관련해 "입당 얘기가 많이 오갔으나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대구 수성호텔에서 대구·경북 언론인 단체인 아시아포럼21이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른정당 입당에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대해 "자유한국당에 계신 분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 대통령을 잘못 모셨다고 얘기 안 하는 데 반해, 바른정당 사람들은 이 상황이 잘못됐다 얘기하더라"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충청권 여론이나 인물난을 의식해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충청도 배경과는 관련 없다"며 "국민 대통합과 경제사정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인용되든 기각되든 결과에 모두 승복해야 한다"며 "대선 후보로 나온 분들은 하루빨리 탄핵 결정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히고 국민 화합과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에는 "안보환경에 충분한 검토와 국민 설득, 국회 토론 거쳐야 하는데도 정부가 밀실에서 졸속으로 사드 배치를 결정한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현재 비정상 정부로 정상적인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사드 배치를 유보하고 새 정부가 협의해 배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한미동맹에 근간한 사드 배치는 안보를 위한 주권적 결정이므로 중국 내정간섭에는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인지 진보인지 성향이 애매하다는 질문에는 "경제 정책에는 왼쪽과 오른쪽을 다 왔다 갔다 하며 어떤 정책은 문재인 후보보다 더 진보적이다"며 "그러나 안보, 외교는 보수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비판적이어도 반미는 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정 전 총리는 수성호텔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경북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드 문제 등에 대화가 오갔다. 두 사람은 특히 국민 대통합과 경제문제에 힘써야 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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