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곤란 고등학생 생활비·교육비 지원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교육복지 대상을 경제적 어려움 외에 복합적 위기 요인을 가진 학생으로 확대하고 학생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하는 등 교육복지를 강화한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8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국 최초로 한 아이를 위한 복지체계를 갖췄다"며 새 학기 도내 모든 학교에서 '학생중심 맞춤형 통합 지원을 위한 제주형 교육복지 종합계획'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유사·중복 교육복지 사업을 통합하고, 대신 어려움이나 위기에 놓인 학생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교육복지를 전담하는 '혼디거념팀'을 구성했다.
지원 대상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뿐 아니라 복합적 요인을 가진 학생으로 확대해 기초학력 미달, 다문화, 탈북 학생 등도 복지 대상에 포함됐다.
학교별 혼디거념팀은 교감(총괄)과 교사, 상담교사 등 5∼10명으로 구성해 사각지대의 교육복지 대상 학생을 발굴, 심사한다. 개별 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복지 프로그램도 기획, 운영한다.
담임교사 또는 교과담당교사가 대상 학생을 발굴하면 전문상담교사, 학생상담사 등이 각종 검사척도를 활용해 위기 요인을 조사한 뒤 혼디거념팀에서 사례회의를 거쳐 해당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게 된다.
교육지원 외에 가계 곤란 등 사회복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한다.
통합사례 관리를 위해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학교별로 유관기관과 업무협약(MOU)를 맺어 위기학생 긴급지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다.
도교육청은 이달중 제주형 교육복지 매뉴얼을 각 학교에 보급하고, 학교당 500만∼1천500만원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또한 고등학생 중 급히 지원이 필요한 가계 곤란 학생에게는 교육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학생들의 취업 능력과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1인당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교육복지 장학금도 신설한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고등학생 100명에게 6억원 규모의 교육복지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기결석, 기초학력부진 학생 중 언어치료나 긴급치료비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교직원의 자발적인 참여 등으로 마련한 '작은 사랑의 씨앗' 성금에서 1인당 500만원 범위 내로 지원한다.
도교육청 체육복지과의 학생복지팀은 교육복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시교육지원청은 위(Wee)센터를 전담부서로 해 지역 교육복지 기능을 맡는다.
교육복지 지역 자원 안내지도(혼디맵주)를 제작해 각 학교에 배부한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과 함께하는 협력사업도 추진해 올해 4∼12월 23주, 69시간에 걸쳐 교대생 45명이 초·중학교 15교에 배치돼 활동한다.
예산은 2016년 1천23억에서 올해 1천54억원으로 3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 교육감은 "위기학생은 기초학력 미달, 학업중단 위기, 가계 곤란, 가정환경 불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별적, 단편적 지원이 아니라 맞춤형으로 체계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지원받지 못하던 위기학생을 발굴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나 가정 파괴 등으로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 대한 지원 근거도 마련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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