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왕 방문에 日여행업계 환호…호텔 대거 예약·고급차 수배

입력 2017-03-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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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왕 방문에 日여행업계 환호…호텔 대거 예약·고급차 수배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방문으로 일본의 관광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규모 수행원을 이끌고 호화행차를 하는 덕에 호텔과 렌트카 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아시아·중동 국가 순방의 일환으로 12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방문한다. 사우디 국왕의 일본 방문은 1971년 이후 46년 만이다.

살만 국왕의 방일을 일본 여행업계가 반기는 것은 석유 부호 사우디 국왕의 방문이 초호화 행차인데다 함께 일본을 찾는 방문단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살만 국왕과 방문단은 1천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최대 40대의 비행기를 나눠 타고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단의 규모가 워낙 크니 이들이 묵을 숙소와 일본 내 이동시 사용할 차량의 수도 다른 나라 정상의 방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산케이는 일본 사우디 간 외교소식통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이미 도쿄 도내 고급호텔 1천200실을 예약했고 400대 이상의 고급 차량을 수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의 경우 사우디측이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차를 원해 도쿄가 포함된 간토(關東)지역에서만 원하는 만큼의 차량을 찾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렌트카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간토 남쪽의 도카이(東海)지역에서도 전세 렌트를 할 차량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작년 9월 무하마드 빈 살만 제2 왕위 계승자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500명이 13대의 비행기를 타고 와서 200대의 전세 차량을 이용했었다.

사우디측은 이번 국왕 방일시 국왕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쓰이는 이동식 계단을 지난 5일 별도의 화물기를 통해 미리 일본에 공수해 오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일본에 이동식 계단이 있는지 문의한 뒤 없다는 답변을 받자 아예 별도로 이동식 계단을 가져온 것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30%를 사우디에 의존하고 있어 사우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자국 경제의 탈(脫)석유의존 개혁에 일본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살만 국왕은 지난달 26일부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중국, 일본, 몰디브 등 아시아와 중동지역 6개국을 장기 순방 중이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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