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도가 지은 지 4년 된 도청사를 21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도청사의 상징성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충남도는 도청사 지하 1층 로비를 백제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고, 1층 민원실을 도민 소통 중심 공간으로 꾸미는 등 청사 공간을 재구성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청사 재구성 계획에 따르면 지하 1층 로비에 백제 시대 대표 유물인 금동대향로를 상징화한 대형 조형물 설치하고, 로비 벽면에 미디어 월을 설치해 도정 홍보 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민원실이 있는 지상 1층에 북카페와 민원상담실 등을 설치해 도민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도는 리모델링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는 6월까지 공모를 하고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도청사 준공 4년 만에 20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청사가 홍성·예산 내포신도시 14만㎡의 부지에 총사업비 3천277억원을 들여 2012년 준공됐기 때문이다.
도민 A(42)씨는 "도청을 찾는 민원인이 많은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예산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완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리모델링하는 것은 당초 청사를 지을 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열린 예산안 심사에서도 도의회는 준공된 지 4년 된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예산을 일부 삭감했다.
도 관계자는 "도청의 이미지나 상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어 백제를 테마로 구성하려는 것"이라며 "휴게공간, 회의공간, 북카페가 부족하다는 공무원과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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