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중국서 한국 오는 항공편 예약률 10%p↓

입력 2017-03-08 16:42   수정 2017-03-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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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중국서 한국 오는 항공편 예약률 10%p↓

"中 항공사가 더 많이 운항해 영향 제한적"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발 항공편 예약률이 감소하는 등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3월 7일∼4월 30일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영향으로 방한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개인 여행객보다는 단체 여행객의 취소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발 중국행 항공편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을 가도 괜찮으냐는 문의가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긴 하지만 취소 수수료가 있다 보니 쉽게 항공편 취소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중국 28개 도시에서 38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24개 도시에서 3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노선별 매출 비중을 보면 대한항공은 중국이 13%로 미주(27%), 동남아(20%), 구주(16%) 다음으로 높고,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23.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5%를 차지한다.

항공사들은 기종과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예약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발 단체 수요가 많은 노선의 공급은 줄이고, 한국발 수요와 중국발 개인 및 비즈니스 수요를 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종 변경을 통해 탄력적으로 공급석을 조정하고 일본, 동남아 등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발 개인이나 비즈니스 상용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우리 국민의 반중 감정이 심화하면 중국행 노선 예약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항공 수요가 워낙 높은 데다 한중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보다 중국 항공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양국을 오가는 주요 노선은 중국 항공사들의 운항 편수가 훨씬 많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제주도는 이미 중국 항공사의 비중이 90%를 넘겼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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