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박순자 남경필 지지 선언…현역 의원 첫 합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유승민 의원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 바른정당의 대선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당내 현역 의원의 지지는 유 의원에게 쏠려 있던 것이 사실이다.
김영우·김세연·이학재·이혜훈·박인숙·오신환·홍철호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유 의원을 지지하는 반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현역 의원은 그간 한 명도 없었다.
사실상 세(勢) 불리기 경쟁에서 유 의원의 독주가 이어졌으나 8일 김학용·박순자 의원이 남경필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남경필 캠프에도 사람이 붙기 시작했다.
3선(選)의 김학용·박순자 의원은 모두 남 지사의 안방인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남 지사와 인연이 있다.
특히, 김학용 의원은 바른정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고 남 지사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선거운동을 도왔다.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 지사는 공약과 정책은 물론 연정과 협치를 실천하며 가장 준비가 잘 된 후보"라며 "지혜를 모아 남 지사를 대선 후보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순자 의원도 남 지사 지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우량주가 아직 국민에게 그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남 지사는 국가 위기에 필요한 준비된 정치력, 준비된 리더십을 갖춘 후보"라고 말했다.
그간 정두언·정태근·이성권 등 전직 의원들만 참여해 온 남경필 캠프에 김학용·박순자 등 현역 의원이 합류하면서 남경필 지사도 유승민 의원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 쪽이 일방적인 우위를 보일 경우 경선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한 바른정당 지도부의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유 의원이 한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나, 바른정당 경선룰이 남 지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학용·박순자 두 의원이 적극적으로 남 지사를 돕고 임기응변과 대중연설에 강한 남 지사가 가장 배점(40%)이 큰 국민정책평가단 토론에서 선전할 경우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총리가 바른정당에 입당할 경우 홍문표 의원과 정운천 의원이 정 전 총리를 도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 전 총리와 같은 충천권 출신인 홍문표 의원은 이미 수차례 정 전 총리와 만나 입당을 권유했으며, 정운천 의원은 2009년 정운찬 전 총리가 현직에 있을 당시 국무총리 직속 새만금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연이 있다.
한편, 바른정당은 28일까지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19일부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식 토론회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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