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이재명 '한국여성대회' 참석…안희정, 여성정책 발표
유승민, 콜센터 여성상담원 고충청취…남경필, 육아휴직 정책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서혜림 박수윤 기자 = 여야 대선주자들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제히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대선공약을 발표하고, 여성 일터를 방문하면서 진정으로 여권을 신장시킬 수 있는 차기 대통령감이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여성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 to 4'(10시∼16시) 더불어 돌봄 정책, 성별 격차 해소, 안전사회 정책 등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한 여성 정책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가족돌봄휴직을 보장·확대하고, 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해 각 부처에 흩어진 보육·돌봄 사업을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 특정 성별이 3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남녀간 임극격차와 여성 경력단절의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최소한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은 정부 지원대상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서면 메시지를 내고 "여성이 모든 억압과 차별,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한다"면서 "가정과 일터에서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여성이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주자들은 특히 정부를 포함한 공공부문에 '여성 할당제(쿼터)'를 두겠다는 내용을 공약하며 여심을 파고들었다.
문 전 대표는 점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이 시장은 임기 초 여성 30%의 내각을 시작으로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여성장관 비율을 30%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공공부문 여성임원 비율을 단계적으로 50%까지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주자들도 여성 표심을 얻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공영홈쇼핑 콜센터를 방문해 여성상담원들로부터 감정노동의 고충을 청취했다.
유 의원은 "전화로 주문과 민원처리 업무 등을 하는 콜센터 상담원들은 감정노동과 스트레스가 많은데 주로 여성이 많다"면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관련한 여러 행사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이) 일하는 데 있어서 법적으로 도울 부분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남녀 간 임금격차와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차별 및 경력단절 문제 등에 집중하는 정책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아버지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아버지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남성의 육아휴직을 인정하는 기관이나 회사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최대 100만원 한도에서 통상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육아휴직 급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정책을 내놓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여성의 날을 맞아 "모든 어머니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슈퍼우먼을 강요받는 여성에게 삶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채용, 승진, 임금에서 차별이 없고 출산과 육아가 여성만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이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