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지하 관정공사 중 불붙어…주변에 가스배관·매립쓰레기 없어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서 땅을 파던 중 가스누출로 불이 나 가스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천연가스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지만 깊은 곳이 아니어서 천연가스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 관정을 파기 위한 공사를 하던 중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이 때문에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었고 장비 일부가 파손됐다.
시와 경찰은 땅속에 생성된 가스에 불꽃이 옮아붙어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봤다.
이 가스의 정체를 두고 도시가스 배관에서 새어 나온 가스, 천연가스, 매립 쓰레기에서 나온 가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동부지사는 공사장 주변에 가스 배관이 없다고 밝혔다.
공사장은 폐철도부지여서 쓰레기 매립과도 직접 연관은 없다.
그러나 천연가스라고 하기엔 깊이가 지나치게 얕다는 의견이 많다.
동해안 대륙붕에 있는 천연가스 광구에선 지하로 1천m 안팎까지 시추해야 가스가 나온다.
대잠동 공사장에선 200m 깊이 관정을 파던 중 가스가 나왔다.
이 때문에 주민 사이에 어떤 가스인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포항 동남쪽 동해안에는 2004년부터 천연가스와 원유가 나온 동해-1 가스전과 동해-2 가스전이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저 3천425m에서 천연가스를 뽑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분석할 상황이 아니어서 무엇인지 말하기 어렵고 분석 가치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며 "외국에 이런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선 이런 사례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