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속열차 환승 대기시간 20분대로 단축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부산, 광주 등 주요 철도 노선에서 중간역에 정차하지 않는 '직통' 고속열차가 8월부터 운행된다.
경부고속선에는 대전, 동대구 중 한 곳에만 정차하는 열차가 생겨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선로배분 기본계획을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로배분 기본계획은 코레일, SR 등 철도운영자가 다음 해 운행계획 수립 시 고려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으로 매년 초 수립된다. 주요 내용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에 따라 고속철 본연의 빠른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무정차 열차를 선보인다.
직통 열차가 다니면 서울(수서)∼부산은 2시간 이내, 용산(수서)∼광주송정은 1시간 2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경부고속선에는 대전, 동대구에서 모두 정차했던 운행방식을 바꿔 두 곳 중 한 곳에만 서는 '1회 정차 열차'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3개 이하 역에 서는 열차 비중을 현재 15%에서 2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정차 열차와 1회 정차 열차는 운영자 기술검토 등을 거쳐 8월 중 구체적인 운행횟수와 시각을 확정한 뒤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고속철도 정차역은 승객 수요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많은 역에 서야 할 때는 잦은 정차 열차를 배치하고, 그 외에는 정차역을 줄이는 등 운행 행태를 수요 맞춤형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고속철도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은 환승 대기시간을 20분 수준으로 최적화해 일반열차에서 고속열차 정차역까지의 접근성을 높인다.
작년 기준 코레일 열차 중 환승 대기시간이 20분 이하인 경우는 전체의 58%에 불과하며 1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차의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0분 간격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환승 대기시간이 20분 수준인 코레일 열차 비중을 올해 70%로 높이고 내년에는 그 이상으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서고속철도(SRT)의 고속열차와 코레일 일반열차 간 환승 대기시간도 두 운영사 간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선로배분 기본계획은 안전한 철도 운행을 위해 선로 작업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했다.
야간 집중작업시간은 3시간 30분을 연속적으로 보장하고 운영상 미비점을 살펴보는 주간점검시간은 구간별 1시간을 확보한다.
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에 따라 선로배분체계도 개선된다.
철도운영자는 철도 운행계획을 조정할 때 반드시 수요 분석을 해야 한다. 열차 운행을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고 잦은 운행 변경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특정 시각 운행을 놓고 철도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하면 철도운영자별 안전·서비스 품질평가와 선로사용료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