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8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서라면 이라크 외에도 인근 국가의 폭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는 쿠르드 자치지역 술레이마니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웃 정부가 우리에게 IS와 같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폭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자국 내 IS 사태 해결에 급급했던 과거 이라크 정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해 10월17일 이라크군이 개시한 모술 탈환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특히 3주전 시작한 IS 최대 근거지 모술 서부의 전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된 덕분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 서명한 반이민 수정 행정명령으로 지정된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에서 유일하게 이라크가 빠지는 성과를 거두는 외교력을 나름대로 과시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어 "이미 승인받은 시리아 내 IS 폭격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이웃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외부에서 이라크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과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영공에 이라크 공군 F-16 전투기 편대가 진입해 처음으로 IS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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