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전념하라" 서울대 교수 안식년 최장 3년까지 늘린다

입력 2017-03-09 06:05  

"연구 전념하라" 서울대 교수 안식년 최장 3년까지 늘린다

2017년도 대학운영계획 의결…'가습기살균제 보고서 조작' 재발방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가 교수들이 최장 3년간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특별연구년제'를 도입한다.

'가습기 살균제 보고서 조작' 등 작년 불거진 연구윤리 사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학생들을 위해 '구직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한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이사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도 대학운영계획을 최근 심의·의결했다. 운영계획에는 4개 '미션' 아래 12개 성과목표와 36개 실행과제가 담겼다.

운영계획에는 연구지원체계 강화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년을 3년까지 늘리는 특별연구년제를 도입해 내년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흔히 '안식년'으로 불리는 연구년은 교수들이 강의나 학생지도 등 업무에서 벗어나 연구에 전념하도록 주어지는 시간이다.

현재 서울대 교수들은 6번의 정규학기를 강의하면 한 학기(6개월), 12번의 정규학기 강의를 진행하면 두 학기(1년) 연구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길어야 1년밖에 안 돼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떤 교수에게 특별연구년을 줄지, 특별연구년을 보낸 교수에게 어느 정도의 연구성과를 요구할지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운영계획에는 '법인체제에 부합하는 경영혁신'을 위해 'SNU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성과연봉 대상 교원들에게 적용할 급여시스템과 이들의 성과를 측정할 '성과평가모형'을 개발하고 관련 규정도 손질한다.

서울대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불분명하다는 식으로 보고서를 조작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재발방지책도 마련한다.

7년 전 마지막으로 고친 연구윤리지침을 최신 연구동향 등을 반영해 연내 재개정하고, 연구윤리교육 대상도 대학원생 중심에서 교수와 학부생으로 확대한다.

인턴 자리나 첫 일자리를 찾는 학생과 직원을 구하는 기업을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 '핸드쉐이크'를 한국 실정에 맞게 구축해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핸드쉐이크는 미국 미시간공과대 학생들이 2014년 처음 만들었다. '구직 사이트계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며, 학생들에게는 개인별 맞춤 일자리를 추천해주고 기업은 전공이나 보유기술에 따라 구직자를 분류할 수 있게 해준다.

서울대는 인턴 자리를 구하는 학생이 버튼만 누르면 이들의 이력서가 기업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도록 하고, 기업이 인턴 모집을 시작하면 학생들에게 알람을 보내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 계획이다.

학부생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율은 59.8%로 작년 운영계획 대비 1.8%포인트 높인다. 받은 등록금의 5분의 3가량은 다시 돌려준다는 것이다.

'학술 글쓰기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글쓰기 역량을 평가·인증하는 '학술 글쓰기 인증제'를 개발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통일에 대비해 통일전문인력을 키우는 학내기구를 세우고 통일 관련 심층연구와 정세분석도 진행한다.

이사회는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학내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원회와 정례적으로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을 각각 평의원회 추천 이사와 외부이사로 선임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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