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좌파정권엔 강경 노선 지속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알로이지우 누네스 페헤이라 신임 외교장관이 개방적 이민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때문에 논란이 빚어지는 현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누네스 장관은 전날 브라질리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브라질은 남미 국가들과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외국인에 이민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네스 장관은 개방적 이민 정책이 브라질을 인권보호 국가로 자리매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국가이민위원회는 지난달 2년 이상 체류한 외국인에게 영주 자격을 주는 새로운 이민법 규정을 마련했다.
이는 정치·경제위기를 피해 브라질로 이주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71세로 현직 상원의원인 누네스 장관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 22일 사임한 주제 세하(74) 전 장관의 후임이다. 세하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우파 성향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이다.
누네스 장관은 세하 전 장관처럼 베네수엘라 좌파정권에 대해 강경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사에서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으로서 베네수엘라 야권과 항상 긴밀하게 접촉해 왔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지난해 이루어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국가 쿠데타'로 부르며 "브라질은 국제적인 수치"라고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