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으로 중국 호감 사라졌다…관련어에 부정적 단어 85%

입력 2017-03-09 09:38   수정 2017-03-09 11:28

사드보복으로 중국 호감 사라졌다…관련어에 부정적 단어 85%

빅데이터 분석결과…중국·사드 관련 언급량 1위는 '보복'

中 관광객에 대한 긍정·부정비율도 3:7→7:3 급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며 경제·문화계 전반으로 한한령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화장품, 여행, 한류 사업은 한한령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중국의 노골적인 행동에 온라인에서는 중국과 중국 관광객에 대한 호감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중국의 한한령을 사실상 '보복' 조치로 보는 경향도 뚜렷했다.

9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사드 배치와 중국에 대한 온라인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2016년 1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트위터(41억5천854만7천618건), 뉴스(7천989만9천454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드에 대한 언급량은 우리나라와 미국 간 사드 공식 협의가 이뤄진 지난해 2월부터 본격 등장했다.






같은 해 7월 정부가 사드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하자 사드 언급량은 14만5천116건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사드와 함께 언급된 나라 중 가장 언급량이 많은 국가는 중국(14만4천187건)이었다. 미국(12만1천201건), 북한(7만9천694건), 일본(2만8천105건)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사드와 중국에 대한 일별 언급량의 상관계수는 0.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며 "이는 SNS상에서 사드배치가 이슈가 됐을 때 중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사드와 중국이 함께 언급됐을 때 함께 언급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보복'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았고 '경제', '반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사드와 함께 언급된 '보복' 단어는 2016년 8월 1만3천689건을 기록한 뒤 이후 언급량이 줄다가 지난 1월 1만3천21건으로 다시 늘었다. 3월에는 6일만에 언급량이 2만3천310건으로 폭증했다.

사드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지난해 7∼8월과 올해 1∼2월 중국 관련 감성어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두 기간 모두 긍정 단어와 부정 단어 비율이 각각 15%, 85%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최 이사는 "지난 7월에 나타난 부정 단어는 우려, 긴장, 위기 등이 많았지만 3월 첫째 주 부정 단어는 피해, 위협, 불매운동, 치졸하다, 손실 등이 많은 게 특징"이며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심각성을 체감하고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한 불만은 중국 관광객 관련 감성 분석에서도 드러났다.

2016년에는 중국 관광객 관련 긍정(기대하다·환영하다 등), 부정 (불법·갈등·난동 등) 단어 비율이 각각 61%, 39%로 긍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 비율이 30%, 70%로 바뀌어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한한령 관련 반응도 2016년 긍정, 부정 단어 비율이 48%, 52%에서 2017년에는 41%, 59%로 부정적 반응이 늘었다.

한중(韓中), 한미(韓美) 관계에서 중요시하는 분야도 차이가 뚜렷했다.

한중 관련 키워드 1위는 경제(4천625건)였으며 관계(4천137건), 무역(2천929건)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

이와 달리 한미 관련 키워드 1위는 안보(1만3천49건)였으며 훈련(8천325건), 경제(7천500건)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

최 이사는 "이는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관계를 중요시하고 한국과 미국은 안보동맹의 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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