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현수, 대표팀 1라운드 탈락에 "야구 쉽지 않다"

입력 2017-03-09 04:55  

[WBC] 김현수, 대표팀 1라운드 탈락에 "야구 쉽지 않다"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 "좌완 투수 상대 기회 더 많았으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한국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뛰길 원했다"며 구단의 반대에 부닥쳐 WBC 대표팀 합류가 좌절된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야구는 쉽지 않다.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열심히 한다"고 대표팀 동료들을 감쌌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야구는 쉽지 않다. 정말로 쉽지 않다"고 거듭 말했다.

김현수 등 메이저리거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대거 빠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와 졸전 끝에 2연패를 당하며 2회 연속 WBC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미국으로 건너와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좌완 투수의 벽을 넘어 플래툰(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좌·우 타자가 번갈아 출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도 과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현수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2주차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김현수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출전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전날 도미니카공화국 WBC 대표팀과 경기에서 좌완 에니 로메로를 상대한 것이 유일한 좌완 투수 상대 기회였다. 김현수는 로메로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가 끝나기 전에 좌완 투수와 더 많이 상대할 기회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짧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좌완 투수만을 겨냥해서 연습할 수는 없다. 타격 연습은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법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타격 코치와 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합류가 도움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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