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은퇴자' 질병·캥거루 자녀탓 '등골 휜다'

입력 2017-03-09 10:57  

'5060은퇴자' 질병·캥거루 자녀탓 '등골 휜다'

"황혼이혼·금융사기 등 5대 위험손실 평균 8천700만원"

미래에셋은퇴硏, 5060은퇴자 설문조사 "4명중 1명꼴로 위험경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50대와 60대 '5060' 은퇴자들이 질병과 독립하지 않은 '캥거루' 자녀들 때문에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황혼이혼과 금융사기, 중대질병, 성인자녀 양육, 창업실패 등 5대 위험을 실제로 겪은 은퇴자들의 평균 손실은 8천701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생활비를 31.2%나 줄여야 했다.

9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내놓은 은퇴리포트 32호 '5060 은퇴리스크 매트릭스'에 따르면 작년 11월 50∼60대 은퇴자 1천4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5대 은퇴위험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은퇴위험으로 평균 8천701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 여파로 생활비를 31.2%나 줄였다고 답했다.

캥거루족으로 불리는 성인 자녀 양육에 따른 부담도 컸다.

은퇴자 2명 중 1명(55.5%)은 학업을 마친 미혼 성인 자녀와 동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전체 생활비의 19.9%를 자녀에게 지출했고 결혼·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상 비용은 평균 1억2천852만원이었다.

응답자 4명 중 1명(23.7%)은 본인 또는 배우자의 중대질병(암·뇌혈관·심혈관질환)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질병으로 인한 자산 손실은 평균 2천34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생활비는 20.9% 줄어들었다.

창업실패도 은퇴자 10명 중 3명(28.8%)이 경험했다. 이 중 3명 중 2명은 휴·폐업했다. 창업실패로 인한 자산 손실 규모는 평균 7천23만원으로 생활비 41.3% 감축에 영향을 미쳤다.

은퇴자가 금융사기 위험에 노출되는 비율은 19%에 이르지만, 실제 피해를 본 응답자 비율은 6.2%에 상대적으로 낮았다. 피해액은 1억1천834만원으로 피해자들은 생활비를 평균 27.8% 줄였다. 응답 은퇴자 100명 중 3명(2.9%)은 50세 이후 이혼했다. 이들의 생활비는 1인 기준으로 이혼 전보다 46.2%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황혼이혼·금융사기는 발생빈도는 낮으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대질병에 걸리거나 성인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담을 겪는 사례가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록 소장은 "충격이 큰 황혼이혼·금융사기 위험에 주의해야 하며 창업은 실패 빈도가 높고 경제적 여파도 커 무리하지 말고 소규모 투자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면서 "동거자녀의 생활비 분담과 결혼자금 계획을 세워 경제적 충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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