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타고' 4년 넘게 대전 누비며 빈집 턴 40대 구속(종합)

입력 2017-03-09 11:19  

'가스배관 타고' 4년 넘게 대전 누비며 빈집 턴 40대 구속(종합)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4년 넘게 대전지역을 누비며 빈집털이를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9일 상습 침입 절도 혐의로 A(48)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8시께 대전 서구 한 빌라 4층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현금 61만4천240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2013년부터 최근까지 대전의 빈집에서 53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1억4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절도 행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주로 초저녁 불이 꺼져있고, 창문이 닫혀있지 않은 빌라 2∼4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씨는 4년 넘게 대전을 누비며 절도 행각을 했지만, 주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골라 다녀 경찰에 쉽게 잡히지 않았다.

CCTV에 찍히지 않으려 범행 직전에 옷을 갈아입고,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빠르게 뛰어 이동하기도 했다.

또 족적을 남기지 않으려 신발을 여러 차례 갈아 신거나 범행 장소에 들어가기 전 족적을 지우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53건의 범행 가운데 같은 족적이 8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절도 행각을 했지만, 동거녀 등 주변인에게는 회사에 다니는 척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훔친 현금 가운데 3천만원을 확보하고,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두한 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은 "빈집털이는 주로 1∼2층에서만 당한다고 생각하지만, A씨는 절반 가까이 3∼4층 주택을 털었다"며 "외출 때는 불을 켜고 나가거나, 나갈 때 창문을 꼭 잠가야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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