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부산항의 1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환적화물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월 전국 무역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218만2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125만5천TEU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나 환적화물은 82만3천TEU로 6.3% 감소했다.
환적이란 컨테이너가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162만4천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다.
이 중 수출입화물은 동남아 지역의 수출입 물량 증가로 2.6% 늘어난 78만5천TEU를 기록했다.
반면 환적 물동량은 3.5% 줄어든 80만2천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돼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청산한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처리했던 연간 100만개 이상의 환적화물 가운데 상당수가 이탈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광양항도 한진해운 여파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9.5% 줄어든 17만4천TEU에 그쳤다.
인천항은 중국, 베트남 등의 수출입 물량 증가에 힘입어 16% 증가한 24만3천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얼라이언스 재편에 맞춰 항만별 인센티브 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 환적 물동량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총 1억3천30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입화물은 1억772만t, 연안화물은 2천537만t을 차지했다.
비(非)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총 9천536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대산항은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수출하는 유류품목이 늘고 주변 산업단지, 화력발전소의 유연탄 소비가 증가해 10.8% 성장했다.
동해·묵호항은 동해화력발전소의 유연탄 소비와 동해지역 시멘트 생산업체의 연안운송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컨테이너선 처리 물동량이 9% 증가했다.
반면 부산항은 국내 경기불황의 여파로 중국산 철강재와 기계류의 수입이 줄면서 5.5% 감소했다.
평택·당진항도 자동차 수출입 실적 부진, 평택·당진 지역의 유연탄 소비 감소의 영향을 받아 4.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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