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기념관 단지 PGA급 골프장 조성사업 난항

입력 2017-03-09 10:55   수정 2017-03-10 00:10

오바마 기념관 단지 PGA급 골프장 조성사업 난항

'비밀주의' 지적…모금 저조·주민지지 낮아 착공 지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기념관 단지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설계를 맡아 추진 중인 미 프로골프(PGA)급 골프장 조성사업이 '비밀주의' 지적을 받는 가운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기념관이 들어설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의 잭슨공원 내 시립 골프장 2개를 주요 대회 개최가 가능한 고급 골프장 1개로 재설계하는 프로젝트의 착공이 늦춰지고 있다.

시카고 공원관리국 최고경영자 마이클 켈리는 이달 중 골프장 공사의 첫 삽을 뜬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최소 500만 달러(약 58억 원) 기금이 모일 때까지 착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오바마 재단'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최소 3천만 달러(약 350억 원)를 거둘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인 돈은 500만 달러(약 58억 원)에도 한참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추진 주체로 결성된 비영리단체 '시카고 공원 골프 연맹'(CPGA) 마이클 루에믈러 이사는 "잠재 기부자들이 설계도와 기초 공사 연구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그 결과가 나오면 수표를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계비는 110만 달러(13억 원)로 시카고 시의회의 지출 승인을 얻었다.

루에믈러 이사는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는 CPGA 운영비도 충당하기 힘들다"면서 주민들에게 기여를 당부했다.

선타임스는 "새 골프장 조성과 관련, 잭슨공원 인근에 지하도 2개가 건설되는데 이 중 하나에만 주민 혈세 1천100만 달러(약 130억 원)가 투입된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민권리옹호단체 '프렌즈 오브 더 파크스'(FOTP) 측은 "골프장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 의견 수용은 커녕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부담만 떠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아니타 이라이저리 FOTP 이사는 "이매뉴얼 시장과 '오바마 재단' 이사장 마티 네스빗 등은 작년 여름부터 골프장 조성과 관련한 비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면서 "주민들은 알지도 못할 때였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실은 작년 12월 이매뉴얼 시장의 개인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CPGA 측은 "실제 경비와 납세자 부담 규모가 산정되고,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주민들과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바마가 개인적으로 우즈에게 설계 책임을 맡겼으며, 우즈가 설계하는 첫 PGA급 골프장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름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이 골프장은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시리즈인 BMW 챔피언십 2021 대회 개최를 겨냥하고 있다. 만일 성사된다면 오바마 기념관 개관 프로모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와 저조한 모금 성과, 미시간호변 개발 규제로 인한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편 오바마는 최근 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금 목표액을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로 상향 조정하고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나섰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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