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숙박·전세버스·외식업체 등 129개 관련 업체에 여파
중국 내 일부 여행사 한국부 폐쇄, 북한 관광상품 판매 시작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최대의 중국계 여행사가 자국의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하고 휴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중국계 뉴화청국제여행사가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가 현실화됨에 따라 오는 15일을 전후해 휴업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중국인이 대표인 이 여행사는 직원 40명과 가이드 500명을 거느린 제주 최대 여행사다. 이 여행사는 본 여행사 외에도 3개 여행사, 3개 관광숙박시설, 3∼4개의 사후면세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월 제주도에 등록한 이 여행사는 지금까지 제주로 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거의 독점적으로 유치했던 것으로 소문난 업체다.
이 여행사가 휴업함으로써 관련된 도내 4개 여행업체, 50개 관광숙박업체, 15개 전세버스업체, 30개 중국인 외식업체, 30개 관광객 이용시설업체 등 최소 129개 업체에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제주도 조사 결과 이달 중국인 관광객 콘도 예약의 70∼80% 이상 취소되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에 의존한 콘도에는 전면 취소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5월 개별관광객 콘도 예약 건은 기간이 임박해 대량 취소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중국인 단체를 받는 외식업체의 인센티브와 패키지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고,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의 예약 취소율은 90%를 넘어섰다.
전세버스업체는 오는 15일까지 크루즈가 전면 취소되면 차량 할부대금과 유지비 등을 내지 못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 제주홍보사무소 등의 소식에 따르면 항저우와 난징 등 화동지역 몇몇 도시 여행사 중 일부는 한국 관광상품 대신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선양과 화동지역 일부 여행사는 한국부를 일본부와 통합하거나 한국부를 폐쇄해 직원을 재배치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항공편 24만3천872명(직항편 18만7천195명, 경유 편 5만6천677명)과 크루즈 15만5천203명 등 총 39만9천75명이다. 지난 8일 현재 제주 관광을 취소한 중국인 수는 11만4천493명이다.
도는 이날 오후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도관광협회 임직원과 18개 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