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여성 근로자들은 남성 근로자가 1캐나다달러(약 855원)를 벌 때 87센트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여성 근로자 임금 실태 통계를 통해 2015년 현재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이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25~54세 연령층 기준 여성 근로자 임금이 지난 1981년보다 10센트 올라 남녀 임금 격차가 줄어든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남녀 임금 격차 감소의 두드러진 요인 중 하나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 증가로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 1990년 13.7%에서 2015년 35.1%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러나 "대졸 이상 학력의 여성이라도 남성 근로자 1캐나다달러 대비 90센트로 성별 임금 격차는 상존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여성과 남성 간 직업별 고용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여성 고용은 저임금 직종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분포를 보이는 반면 고소득 직종에는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간주돼 온 교육, 간호, 사회복지, 판매, 서비스, 행정 등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이들 분야에서 여성 고용률은 56.1%로 20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데 비해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남성 근로자는 17.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나 정보기술, 엔지니어링 등 과학 기술 전문 직종 종사자는 남성이 75.6%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공공 부문의 경우 여성 진출이 크게 개선돼 의회와 정부 관리직의 여성 비율이 5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공 기관에 적용되는 고용 평등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민간 부문에서 관리직 여성 비율은 25.6%로 여전히 저조한 상태로 지적됐다.
성별 근로자 비율은 여성과 남성이 각각 77.5%와 85.3%로 차이를 보였으며 시간제 근로자 비율도 여성이 18.9%로 남성 5.5%보다 높았다.
통상적으로 이는 여성이 자녀 양육 부담을 더 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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