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신변안전 우려에 SNS 닫고 친구들에게 태그 해제 부탁"

입력 2017-03-09 11:29   수정 2017-03-09 13:56

"김한솔, 신변안전 우려에 SNS 닫고 친구들에게 태그 해제 부탁"

"최근 들어 급격히 신변안전 우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유튜브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끄는 가운데 김한솔이 최근 대학 친구들에게 자신의 개인정보 보호를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김한솔의 주변인 전언을 토대로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김한솔이 프랑스 유학 시절 교류한 친구들은 그가 당시에도 프랑스 경찰의 보호를 받았으며 최근 들어 급격히 신변안전을 우려하는 듯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한솔은 보스니아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컬리지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한 뒤 2013년 프랑스 명문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로 진학했다.

김한솔과 시앙스포를 다니고, 몇 달 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한 친구는 그가 학창시절 프랑스 경찰의 보호를 받았으나 학년 말에는 가시적인 보안조치가 느슨해졌다고 전했다. 그가 프랑스를 떠난 뒤에도 이런 보호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한솔이 북한을 정기적으로 다녀온다고 친구들에게 말한 적이 있으며 최근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듯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 친구는 "한솔이가 자신의 모든 SNS 계정을 닫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페이스북에서 찾지 못하도록 우리에게도 사진 태그 해제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김한솔이 SNS를 중단하고 이런 부탁을 한 계기는 알지 못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SNS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이 SNS에 올린 글은 2011년 일부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됐으나 현재 대부분 글이 삭제됐다.


김한솔과 2014년 봄에 촬영한 사진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친구는 김한솔이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학창 시절을 회고했다.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등 북한 사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친구는 "김한솔은 북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다"면서 "동료들과 의도적으로 토론을 벌이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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