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불평등" 20대男 36%·30대女 85%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20대 남성 셋 중 한 명은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더 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같은 연령대 여성은 대부분 반대로 답해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차가 컸다.
9일 여성가족부의 '2016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성이 평등하다는 데 20대 남성의 28.7%가 동의했지만 여성은 9.4%에 불과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남성 31.2%, 여성 24.2%가 양성평등한 사회라고 답했다. 젊을수록 양성평등이 아직 멀었다고 여기고 남녀간 생각의 격차도 벌어졌다.
젊은 연령대에서 양성 불평등에 따른 피해의식이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남성은 35.4%가 '남성이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말해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 비율(35.9%)과 엇비슷했다. 같은 남성이라도 40대는 61.0%가 여성이 피해를 본다고 답했다. 반면 20대 여성은 81.9%가 '여성이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답했고 반대 답변은 8.7%에 불과했다. 여성에게 불평등한 처우를 지적한 응답은 30대 여성에서 84.5%로 가장 많았다.
남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양성평등하다'는 답변은 21.0%(남성 27.5%, 여성 14.6%)였고 5년 후 전망치는 38.5%(남성 42.8%, 여성 34.2%)로 나타났다. 현재 남성이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는 응답은 16.4%였지만 5년 후 전망은 24.8%로 뛰었다.
양성평등을 위해 우선 개선할 문제로는 23.4%가 남성의 저조한 가사·육아 참여를 꼽았다. 성별 임금격차가 22.7%,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표현이 16.4%로 뒤를 이었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남성보다 여성, 노년보다 젊은층에서 더 적게 나타났다. 남성의 47.3%가 '남자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은 33.2%였다. 60대 이상은 60.7%가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고 답했지만 20대는 16.5%만 동의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양성평등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선결 과제"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2018∼2022년 시행할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지난해 9∼10월 전국 4천4가구 7천399명(여성 3천942명, 남성 3천457명)을 방문·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