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극심한 청년 실업률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하는 가운데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 '농수산업 CEO'를 잇따라 배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농대는 2015년 기준 의무영농 이행 중인 졸업생의 영농·영어실태를 조사한 결과 졸업생 가구 한해 연평균 9천만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한농대는 전문 후계농어업인력 육성을 위해 국고 100%로 운영되는 대학이다. 학생들은 학비가 전액 면제되며 대신 졸업 후 6년간 의무영농을 이행해야 한다.
의무영농기간 연평균 소득 9천만 원은 전년(8천594만 원) 대비 4.7% 증가한 것이며, 일반 농가보다는 2.4배, 도시 근로자 가구(평균 5천779만 원) 대비 1.6배 수준이다.
한농대는 의무영농기간이 끝난 졸업생까지 포함하면 소득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2016년까지 졸업한 학생 4천여 명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3천200여 명이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2004년 졸업생인 경북 안동의 유화성(34) 부용농산 대표는 연 매출 100억 원을 올리는 대표적인 '청년 CEO'다.
유 대표는 마·우엉 분말세트, 건강음료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전북 김제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는 허정수(28) 하랑영농조합법인 대표 역시 한농대가 자랑하는 전국구 스타 농업인이다.
허 대표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연간 1천200t의 토마토를 생산하는 등 '스마트팜'의 모범 답안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농대는 올해 입학정원을 470명에서 550명으로 늘리고, 새로운 농업 트렌드를 반영한 농수산 융복합 계열 학부도 신설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입시안은 5월 확정된다.
김남수 한남대 총장은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거의 취업도 안 되고 취업대기자로서 많은 젊은이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우리 학교의 사례만 보더라도 농수산업은 블루오션이고 젊은이들이 한번 미래를 걸어볼 만한 분야"라며 "장기적으로는 지역별로 농업전문대학이 13개나 되는 네덜란드처럼 멀티캠퍼스를 짓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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