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무력충돌이 나라 운명 좌우하는 역사 되풀이 안 돼"

입력 2017-03-09 14:01  

강우일 "무력충돌이 나라 운명 좌우하는 역사 되풀이 안 돼"

"100년 전과 유사한 상황…인류의 지성·윤리의 진화에 희망"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천주교 제주교구청 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9일 "무력충돌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비극적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 3·1 시위 7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강 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요즘 한반도는 안팎으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고도의 긴장상태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을 네발씩 발사하고, 그 뒤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과 미국은 사드 미사일 배치를 기정사실로 하고 부품을 한반도로 들여왔다"며 "적지 않은 역사학자들이 오늘의 한반도 상황을 20세기 초 100년 전 중국·일본·러시아가 한반도를 놓고 격돌하던 조선왕조 말기와 유사한 지정학적 지도가 펼쳐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무력충돌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며 "과거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피를 흘리게 하는 불의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 인류의 지성과 윤리의 진화에 희망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 되새김질하고, 똑같은 상황을 오늘 연출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콘퍼런스는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3·1 시위의 맥락을 진단하고 4·3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주교의 기조강연에 이어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미국 중앙 미시간대학교 교수, 마이클 삭스톤 세계환경과 섬연구소 연구원, 이영철 전남대학교 교수, 고창훈 세계섬학회장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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