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선거인단 모집기간 논란에 "모두 동의할 수 있어야" 지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될 가능성과 관련해 "바른 길을 훼손하는 장애가 발생하면, 승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촛불을 더 높이 크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되 평화롭게 하겠다. 촛불은 평화로운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시장은 10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결론이 나는 것이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형태다. 국민의 뜻이 관철되는 결론이 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면담에서 "촛불이든 태극기든 애국을 기본으로 한 민심인데, 기각되면 분열감정으로 갈 수 있어 우려된다. 기각이 돼도 평화로운 항의 표시를 해야 한다. 승복이라는 표현보다는 화쟁이 맞다"고 조언했다고 이 시장 측은 전했다.
또 자승 총무원장은 "걸림없고 거침없는 것이 소통의 근본이다. 이 시장은 그 역할을 잘해서 '사이다'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탄핵선고 이후 막힘없이 일을 풀어가는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시장은 "바른 길을 평화롭게 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시장은 당 지도부가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기간을 탄핵심판 후 7일로 권고 의결한 데 대해 "원칙과 상식에 따라, 과거 경험을 참조해서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발주자인 이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선거인단 모집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당 밖에 있는 지지자들의 참여가 축소돼 불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집기간을 제한한 당의 결정에 불만스럽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 시장 캠프 '국민서비스센터' 센터장을 맡은 정성호 의원은 "국민경선을 하는데, 참여 폭 넓히자는데 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물리적·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모를까, 경선을 역동적으로 하자는데 이의를 단다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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