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사 착수…해당 교수 "사인까지 받고 출연료 지급"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박철홍 기자 = 광주의 한 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이 교수가 인건비를 횡령하고 수업이 부실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도 학생들의 의혹 제기를 바탕으로 자료 확보에 나서는 등 내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광주의 한 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은 대학본부 입구에 대자보를 붙여 "대학본부는 해당 교수에 대한 횡령과 성적 조작, 부실 수업 의혹 등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정율성 음악축제, 광주·대구 문화예술 교류 공연 등 시시콜콜한 공연에 이르기까지 받지 못한 학생들 출연료가 교수님들 살림에 도움이 되셨는지 걱정"이라며 "3∼4주 수업이면 종강, 심지어 공연 영상만 보면 되는 수업, 비루한 몸에 살마저 올랐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해당 무용과 교수들의 횡령과 성적 관련 의혹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인건비 지급 관련 자료와 성적 관련 자료를 교수와 학교 측에 요청해 일부 자료를 확보했고, 추가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받아 분석 절차를 거쳐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만 확보되면 횡령 등의 혐의점이 있는지 곧바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의혹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공연에 출연한 학생 14명에게 영수증 사인까지 받고 워크숍 비용을 제외한 출연료 10여만원을 다 지급했다"며 "수업과 성적 관련 업무는 이미 감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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