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10일 속초시에 따르면 2년 9개월째 중단 중인 속초∼중국 훈춘 간 북방항로 운항 재개를 위한 작업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하고 늦어도 9월에는 선박을 취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속초시와 훈춘시는 수차례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북방항로 운항 재개는 현재 선박확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북방항로는 지난해 9월 1년 기간의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조건부 면허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은 오는 9월까지로 이때까지 선박을 취항하지 못하면 효력 상실로 면허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면허 효력이 유지되는 오는 9월 이전에는 선박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관광분야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까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와 관련해 사드 문제가 거론된 것은 아직 없다"며 "선박 운항 재개는 속초와 훈춘시 모두가 바라는 바여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속초시는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9월 선박 운항 재개를 목표로 계획된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이 1만2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운항을 시작하며 개설됐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19일 선박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27일 또다시 중단됐다.
이후 DBS크루즈가 여객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으나 여객선도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 8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속초항 북방항로 선박 운항중단은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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