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학기부터 적용…다른 美로스쿨 동참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명문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로스쿨입학시험(LSAT)에만 의존해왔던 신입생 전형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은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LSAT 점수뿐만 아니라 미국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 점수도 받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원자는 LSAT 점수나 GRE 점수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제출하면 된다. 실험적 성격의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이번 가을학기부터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 변호사협회(ABA)가 로스쿨 입학 방식을 다양화하라는 방침을 내리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버드 로스쿨 측은 일반 대학원 진학에 폭넓게 활용되는 GRE 점수를 허용함으로써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로스쿨 입학전형에 GRE를 허용하는 것은 애리조나대 로스쿨에 이어 두번째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 70여 년간 LSAT이 유일무이한 미 법조인 인증시험으로 자리 잡았던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미 교육전문업체 카플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125개 로스쿨의 56%는 GRE 점수를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GRE 점수도 고려하겠다는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최고 명문대학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다른 로스쿨들도 동참할 수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로스쿨 진학자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생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로스쿨은 미 법조계는 물론 정계·재계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고, 최근에는 법률학술지 '하버드 로리뷰'의 첫 흑인 여성 편집장까지 나오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1990년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버드 로리뷰'의 첫 흑인 편집장을 지낸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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