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중국발 크루즈 16일부터 부산항 기항 취소"

입력 2017-03-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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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중국발 크루즈 16일부터 부산항 기항 취소"

부산 민·관 합동회의서 크루즈 여행사 대표 "잠정 취소 통보받았다"

항공사·면세점 호텔 직격탄…비행금지 시간 축소·비자 면제 등 요청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한국 여행 금지 지침이 본격 진행되는 16일부터 중국발 크루즈의 부산항 기항이 거의 취소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부산시 주관으로 열린 '민·관 합동 종합대책회의'에서 지역 관광업계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피해와 대책을 호소했다.

한 크루즈 전문 여행사 대표는 "중국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는 15일까지 정상적으로 입항하지만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차적으로 방문을 잠정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 대표는 "대형여행사를 제외한 중소 여행사는 특정 국가(중국)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므로 이번 조치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고객 다변화를 하고 싶어도 인력과 자본 여력이 부족해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3월 15일 이후 부산항 기항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크루즈선사는 아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허기 롯데면세점 부산점장은 "지난 7일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찾은 중국인 고객의 50%가 '롯데에는 안 가겠다'고 하면서 다른 면세점을 이용했다"며 "지난해 크루즈 고객이 전년 대비 170% 성장하면서 매출에 큰 도움을 줬으나 올해는 40% 정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 점장은 "면세점에 근무하는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의 고용 안정 등을 위해 내국인 면세 한도(1인당 600 달러)를 한시적으로 늘려주고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산시가 주최하는 해외 로드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예약취소가 속출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 대체 방안으로 검토되는 동남아시아 비행 노선 확대를 위해 김해공항 비행금지 시간(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을 한시적으로 줄여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예약고객 중 지금까지 7천 명이 취소했고, 부산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예약도 2천 명이 취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도 중국노선이 60%를 차지하는데, 패키지 여행객 중심으로 하루 150명이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일주일 사이 중국노선 탑승률이 10% 하락했고 하루 100명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에 있는 한 1급 호텔 총지배인은 "고객의 80%가 중국인 관광객인데, 최근 60∼70% 정도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며 "대만 고객으로 일부 대체하고 있으나 특별소비세 등 관광업계에 적용하는 중과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해달라"고 건의했다.

강준구 부산관광협회 부회장은 "전국 관광협회 회장단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다며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서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한시적으로 비자 심사를 완화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에게 더 친절하고 안전하게 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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