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도감청 문서유출에 러시아 개입?…"최대수혜자는 러·IS"

입력 2017-03-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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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도감청 문서유출에 러시아 개입?…"최대수혜자는 러·IS"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문서들이 위키리크스에 유출된 과정에 러시아 해커들이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관리들이 의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은 CIA 직원이나 계약업체 직원일 수 있지만 이들과 러시아 해커들의 합작에 의한 유출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6일 CIA '사이버 정보센터'에서 작성한 8천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전방위 도·감청을 한 것으로 나온다.

CIA는 문서의 진위는 확인하지 않은 채 "이런 폭로는 미국 시민과 기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적과 테러리스트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美 대테러 고위직을 지낸 유안 자라테는 미 NBC 방송에 "만일 이들 문서가 진짜인 것으로 드러나면 이는 CIA의 (임무수행) 능력들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해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컴퓨터를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칭 '섀도 브로커'라는 해커들이 미 국가안보국(NSA)이 해외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할 사용한 디지털 수단들을 빼내 갔을 때도 이들이 러시아 해커들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번에 유출된 CIA 문서와 파일들은 암호화와 바이러스 백신 등 개인 정보보호 기술들을 우회하거나 뚫은 해킹 수단들을 담고 있다.


아울러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폭로가 테러리스트들과 러시아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문서 폭로의 최대 수혜자는 러시아 같은 적대적 국가들과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테러그룹들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번에 폭로된 문서에 따르면 CIA는 영국 감청기구인 정보통신본부(GCHQ)와 협력해 일부 해킹 기술을 개발했다.

영국 전직 정보기관 관리들은 CIA 사이버 정보센터의 기밀문서 유출에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낮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오만드 전 GCHQ 국장은 "미국과 동맹들의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해를 입힐 것"이라며 "미공개분을 포함해 이들 문서는 미국에 견줄만한 (해킹) 기술들을 쓰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해킹 기술을 발전시키려고 면밀히 뜯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드 전 국장은 "정보기관들은 다른 독재자들, 테러리스트들, 범죄자들, 우리에게 해가 되는 이들이 쓰는 휴대전화나 다른 기기들을 해킹해 목표물에 더 가깝게 접근해야만 한다"며 "영국에선 이런 수단들은 사법부와 의회의 규제를 따른다"고덧붙였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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