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앞세워 삼진쇼…2회 집중타에 3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일까.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3이닝만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A조 대만과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일찌감치 양현종을 대만전 선발로 확정했다.
비록 앞선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전에서 한국은 2연패 해 예선 탈락이 결정됐지만, 양현종은 준비한 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1회말부터 '전진 기어'를 넣었다.
직구는 시속 140㎞ 중반대를 오갔고, 체인지업도 예리하게 타자 앞에서 뚝 떨어졌다.
첫 타자 후진룽을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한 양현종은 전날 네덜란드전에서 홈런을 친 장즈하오와 10구 대결 끝에 또 하나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장즈시엔은 공 3개로 간단히 삼진 처리했다.
한국 타선 폭발로 6-0에서 등판한 2회말에도 첫 타자 린즈성을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양현종은 4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린이쥐안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린이쥐안은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고, 좌익수 민병헌의 몸에 맞고 굴절돼 그 사이 2루까지 갔다.
이어 가오궈후이의 좌중간 안타로 양현종은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고, 천융지에게 내야 땅볼을 맞고 1점을 잃었다.
양현종은 린쿤성에게 내야 안타, 린저쉬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후 베이스를 꽉 채웠고, 후진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양현종은 3회말 다시 안정을 찾았다.
장즈셴과 린즈성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린이쥐안에게 2루타를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오궈후이를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3회까지 투구 수 58개(스트라이크 45개, 볼 13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8-3으로 앞선 4회부터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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