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거주 선택시 연간 소득세, 10만 유로로 한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부유한 외국인들을 겨냥해 일률 과세를 도입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세청은 8일 세금 목적으로 이탈리아 거주를 선택하는 외국인에게 올해부터 연간 10만 유로(약 1억2천200만원)로 고정된 소득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이번 조치에 축구선수, 연예인 등 고소득 외국인 수천 명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앞서 현재 영국, 스페인 등이 외국인 고소득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줘 자국 거주를 유인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의 연간 10만 유로의 일률 과세는 지난 10년 간 최소 9년을 외국에 거주한 조건을 충족한 외국인에 한해 적용된다.
이탈리아 세무 당국은 세금 목적으로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사람은 연중 최소 6개월을 이탈리아에서 머물러야 하며, 최장 15년 간 일률 과세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자국민에 대해서는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세금을 추징하고 있어 이번 제도 도입이 이중 잣대라는 지적도 있다.
이탈리아 세무 당국은 2007년 영국 런던에 거주한다는 이유를 들어 세금을 미납한 세계모터사이클 챔피언 발렌티노 로시를 고소했고, 로시는 결국 이듬 해 1천900만 유로(약 233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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