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회원국들과 연쇄 접촉…올해 상반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 시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알로이지우 누네스 페헤이라 외교장관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활성화와 개방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누네스 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을 만나 메르코수르 운영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누네스 장관은 엘라디오 로이사가 파라괴이 외교장관과 로돌포 닌 노보아 우루과이 외교장관도 만났다.
메르코수르 외교장관들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역외 블록과 자유무역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 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에는 양측이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1∼2년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또 태평양동맹(PA)과의 통상·투자 협상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 6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출범한 PA는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미 지역의 코스타리카도 PA에 합류했다.
특히 메르코수르와 PA는 조만간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해 두 블록의 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의 무역협정 협상이 올해 상반기 중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3일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국인 아르헨티나를 방문,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개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우리나라는 2004∼2007년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타당성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주요 계기가 있을 때마다 협상 개시를 위한 모멘텀을 조성하려고 했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7천억 달러)를 차지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교역은 2011년 208억 달러를 정점으로 찍었으나 지난해에는 103억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 시 우리나라의 대(對) 메르코수르 수출은 자동차부품,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27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