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 가입자들이 8일(현지시간) 저녁 수 시간 동안 응급전화인 911에 전화를 걸지 못했다.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내 최소 14개 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요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AT&T를 이용한 911 전화는 적어도 이날 오후 5시 49분까지 정상적으로 걸렸다. 그러나 이후 원인불명의 불통 상황에 빠졌다.
지방자치단체 정부들이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고지했다.
AT&T가 "서비스가 다시 정상화됐다. 피해를 본 가입자에게 사과드린다"는 발표문을 낸 것은 밤 10시 30분께였다. 이 회사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겠으며, FCC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으로 보이는데 조사를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FCC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그해 4월에 911 전화가 6시간 동안 불통하면서 미전역에서 6천600여 명이 가정폭력, 폭행, 교통사고, 가택침입, 심장마비, 약물중독을 당하거나 목격하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은 340만 달러(39억4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원인은 이 회사 응급전화관리센터에서 발생한 소프트웨어 에러로 파악됐다.
같은 해 8월에도 T모바일 가입자 5천만 명이 같은 피해를 봤고, 이 회사도 1천750만 달러(203억 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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