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충전' 윤덕여호, 평양 남북대결에 올인

입력 2017-03-10 08:02  

'자신감 충전' 윤덕여호, 평양 남북대결에 올인

13일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20일 목포서 재소집

4월7일 평양서 북한과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 다툼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의 리허설 대회였던 키프로스컵 국제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여자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짧은 휴식기를 거쳐 본격적인 '평양 원정' 준비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표팀은 북한이 참가했던 키프로스컵 결승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지만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우승 후보였던 북한이 3위로 밀린 것과 비교해 준수한 성적표다.

윤덕여호로서는 다음 달 7일 북한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애초 키프로스컵에서 '미리 보는 남북대결'이 기대됐다.

그러나 A조 1위가 유력했던 북한이 스위스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과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국은 역대 국제대회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고, 북한은 결승 진출 좌절로 아시아 강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아시안컵 예선 남북대결을 앞둔 모의고사 기 싸움에서는 사실상 윤덕여호의 승리로 끝난 셈이다.

윤덕여호는 열흘 여의 휴식 시간을 보낸 후 본격적인 평양 원정 준비를 시작한다.

윤 감독은 오는 13일 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키프로스컵에서 준우승을 합작했던 선수들이 '평양 원정' 멤버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는 간판 공격수 지소연도 아시안컵 예선 참가를 강하게 원하고 있어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 평양 원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목포축구센터에 다시 모여 담금질을 시작한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면 2019 여자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는 점을 고려해 WK리그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늦추며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 평양에 입성한다.

같은 달 5일 인도와 아시안컵 예선 B그룹 첫 경기에 이어 7일 오후 3시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본선행 티켓을 건 일전을 벌인다.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 데 네 팀 중 1위 팀만 내년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윤덕여 감독이 키프로스컵 준우승 직후 "진짜는 4월이다"라고 밝혔던 것처럼 여자축구의 명운이 걸린 4월 남북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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