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민주 주자들, 탄핵후 '2차 선거인단' 모집에 명운

입력 2017-03-10 13:40   수정 2017-03-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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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민주 주자들, 탄핵후 '2차 선거인단' 모집에 명운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모두 "선거인단 늘수록 우리에게 유리"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경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10일 조기대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경선레이스의 승부를 가를 2차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 태세다.

각 캠프 진영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시작되는 2차 모집 일정에 맞춰 경선에서 자기 후보에 한 표를 던져줄 '우군'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경선 참여를 독려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선거인단이 많아질수록 비당원 숫자가 늘면서 당내 조직력에서 앞서는 문 전 대표 측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손해를 볼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 같은 견해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 문 전 대표 측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는 만큼 당원이 아닌 선거인단이 많아진다고 해도 크게 손해를 볼 게 없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유력한 정권교체 세력인 제1야당의 경선에 참여한다면 당이 받는 관심과 함께 문 전 대표 지지세도 확장될 것"이라면서 탄핵인용 뒤에도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탄핵 후 2차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정농단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1차 선거인단 모집에 몰렸다면,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결과를 지켜본 뒤 2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국론 분열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과거 경선에 비해 훨씬 많은 선거인단이 들어온다는 건 전통적 지지층 외에 새 지지층이 들어온다는 뜻"이라며 "이는 기존 지지층에서 강세인 문 전 대표보다는 제2, 제3의 후보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아도 안 지사를 좋아하는 선거인단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 선관위에도 2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최대한 늘려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안 지사와 마찬가지로 2차 모집 기간을 늘려 최대한 많은 선거인단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고, 안 지사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는 등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남은 선거인단 모집기간 여세를 몰아 경선 첫 지역인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또 이 시장은 탄핵에 이르기까지 광장의 '촛불민심'과 함께 호흡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대정신을 담은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탄핵 인용으로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상승세를 탄 만큼 우리에게 선거인단 확대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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