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해병 누드사진 유출 '일파만파'…내주 의회 청문회

입력 2017-03-10 09:05   수정 2017-03-10 10:21

美 여성해병 누드사진 유출 '일파만파'…내주 의회 청문회

의회 상·하원 군사위 다음주 해병 사령관 불러 청문회 개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여성 해병대원들의 누드사진 유출 스캔들이 결국 의회 청문회로까지 확대됐다.

미 의회 상원 군사위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로버트 넬러 해병 사령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여성 해병대원 누드사진 유출 사건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가 9일 전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일정을 밝히며 "청문회에서 나온 얘기들 가운데 일부는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도 "하원 군사위원회도 넬러 장군을 불러 비공개 청문회를 열 예정"이라며 "해병사령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국방 전문 비영리 매체인 워호스(War Horse)와 캘리포니아의 탐사보도센터(the 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가 처음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워호스는 전·현직 해병대원 3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사이트 '해병연합'(Marines United)을 취재하면서 수많은 여성 대원의 누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링크가 게시돼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 대원들의 사진에는 계급과 성명, 현재 근무지가 함께 적혀 있었고 외설적인 댓글이 함께 달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성 해병대원들의 누드 사진 유출과 음란 댓글 수사는 연방수사국(FBI)과 해군범죄수사대(NCSI)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수사당국의 조사가 진행되자 다른 사이트로 비밀리 옮겨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에 의해 비밀리에 옮겨진 비공개 사이트는 '해병연합2' 또는 'MU2'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 당국의 여성해병 누드사진 유출 스캔들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NCIS가 사진 유출에 관여한 IT(정보기술) 외주업자를 적발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누드 사진을 유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군 당국 관계자는 "해병연합 사이트에 누드사진을 조직적으로 올린 해병들의 수는 수십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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