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상 "소수집단 편견·반유대주의 심각한 상황"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미국 유권자 3명 중 2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미국 내에서 증오와 편견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 퀴니피액대학이 이달 2∼6일 유권자 1천3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증오와 편견이 늘었다고 답했다. 32%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으며, 증오와 편견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유권자의 77%는 미국 내에서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이 '매우 심각한' 또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70%는 반유대주의가 매우 심각하거나 상당히 심각하다고 여겼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 기록한 49%보다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유대인 묘지 내 비석 훼손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37%는 긍정적으로, 3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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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주리주 유대인 묘지에서 100기 이상의 비석이 훼손된 사건이 발생한 후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끔찍하고 고통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ADL)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유대인 시설을 상대로 한 폭탄테러 위협이 140건이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대안 우파'(alt-right) 등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세력을 떨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안 우파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세운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를 발판으로 삼고 있다.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담당 부국장인 팀 말로이는 "미국인들은 편견과 반유대주의라는 어둠의 세력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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