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제의 도전…'맨 뒷줄 악기' 더블베이스를 주인공으로

입력 2017-03-10 10:42  

성민제의 도전…'맨 뒷줄 악기' 더블베이스를 주인공으로

17일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제너레이션' 첫 무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길이만 2m에 달하는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중 가장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다.

크기만큼이나 묵직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주로 오케스트라 맨 뒷줄에 서서 최저음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

성민제(27)는 늘 '조연' 역할에 그쳐온 이 악기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있는 연주자다.

더블베이스 연주자 부친을 둔 그는 이미 10대 때 세계 3대 더블베이스 콩쿠르 가운데 2개를 석권한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2009년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데뷔 음반도 냈다. 이는 이 회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낸 더블베이스 독주 앨범이었다.

그는 더블베이스가 독주악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개척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그는 "더블베이스로도 이렇게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오는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더블베이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다시 실험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젊고 유망한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기획 공연 '클래식 제너레이션' 시리즈의 첫 무대다.

성민제는 특히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자작곡 '고잉 2(Going 2)'도 들려준다. 베이스기타와의 음악적 교감을 담은 이중주곡이다.

그는 더블베이스를 위한 곡이 부족하다고 보고 작곡·편곡 공부를 해왔다.

이 밖에도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피아졸라의 세 개의 탱고,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등을 더블베이스 버전으로 선보인다.

관람료는 5만~7만원.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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