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닌 韓기업·소상공인으로 확산하는 中사드보복

입력 2017-03-10 11:19  

롯데 아닌 韓기업·소상공인으로 확산하는 中사드보복

세무조사·소방점검 빌미로 압박…주말 불매집회 개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지 결정이후 중국의 보복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제 부지제공자인 롯데 이외의 한국 기업과 소상공인으로 중국의 보복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중국 동북3성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세무·소방·공안기관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 소방 및 안전점검 등을 지속해서 실시해서 불이익을 주고 있다.

실제 이달 7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소재 한국인 운영 비철금속 제조업체에 지역소방대 소속 소방관 2명이 찾아와 불시에 소방점검을 했다.

소방관들은 공장 건물과 식당 등을 점검한 뒤 "200명 이상의 직원이 이용하는 식당에 양방향 대피문이 없다. 천정 마감재가 인화물질인 PVC로 돼 있어 난연재로 시공해야 한다, 자재·제품창고의 건축·소방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소방서측은 공장 담당자를 소방국으로 출두하도록 하고, 수일 내 불법건축물 철거·한국인 직원 신원확인 등을 조치했다.

중국에서 '하오리여우'(好麗友) 브랜드로 통하는 오리온의 랴오닝성 소재 생산공장도 최근 소방점검 대상에 올랐다.

롯데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중국 온라인상에 오리온이 롯데 계열사로 잘못 알려져 일부 누리꾼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오리온에 대한 소방점검은 정기 점검의 성격이고 별다른 지적이 없었지만, 최근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회사측이 마음을 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 외에 소상인들도 각종 영업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

선양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운영하는 가게 간판이 낡고 부서져 새 간판으로 교체하려고 간판제조사에 의뢰했더니 '중앙에서 한국 업체와는 거래하지 말라고 했다'며 상대를 안 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교민은 "미용쪽으로 (중국 내)출장과 교육을 진행하는데 그동안 늘 다니던 곳에서 물품이 제재를 받는 등 까다로워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롯데제품 불매운동도 계속 펼쳐져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선 이달 11일 롯데마트 앞에서 시위를 열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참가자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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