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젊은이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담배 제품 소비가 가능한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채널뉴스아시아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에이미 코르 싱가포르 보건당담 수석 국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젊은이들을 담배의 해악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며 "앞으로 1년 안에 담배 제품 구매 가능 최소 나이를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성 흡연자의 45%는 18∼21세 연령대에 결정된다. 특히 청소년의 뇌는 니코틴의 영향에 민감하므로 21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이후에도 흡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장관은 또 "지난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건강증진국의 담배 규제에 관한 공공협의에서, 흡연 가능 최소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데 대한 찬성 의견이 상당수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그는 호주, 프랑스, 영국 등의 사례를 검토, 흡연 경고 문구 등이 눈에 더 잘 띄게 하는 방향 등으로 담뱃갑도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강력한 금연정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흡연율을 자랑하는 싱가포르는 올해부터 편의점 등 담배 소매점의 담배 진열 행위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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