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현충원 성묘…"착잡한 마음에 말씀도 오래 드렸는데"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로 파면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 국립묘지에 묻히는 예우도 받지 못하게 됐다.
전직 대통령은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지만 국립묘지 설치·운영법은 제5조 4항 4호에서 탄핵이나 징계 처분에 따라 파면 또는 해임된 사람은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사후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및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시 명절 때마다 이곳을 찾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청와대 관저에 칩거 중이던 지난 1월 23일에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현충원을 찾아 성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진행된 보수성향 인터넷TV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설 전에 참배하고 부모님께 생전같이 말씀도 드리는데 이번에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말씀도 오래 드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어떤 말을 했는지) 다 드릴 수 없죠"라며 '좀 답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냐'는 물음에 "그런 면도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이 '최순실 씨와 경제적 공동체'라는 논리를 들고나온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하지만, 헌재는 이날 "피청구인(박근혜)은 최서원(최순실)의 국정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지적하며 탄핵인용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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