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는 예술공간, 창고는 삶의 터전으로…이유 있는 변신

입력 2017-03-11 06:00  

차고는 예술공간, 창고는 삶의 터전으로…이유 있는 변신

광주 호남신학대 옛 선교사 차고 '아트 폴리곤'으로 변신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우월순 선교사 사택 등 근대 기독교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광주 양림동에 버려진 차고를 개조해 만든 '아트폴리곤'이 문을 열었다.

양림동에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아트주'(대표 정헌기)는 복합문화공간인 '아트폴리곤'에서 다양한 미술전시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담양에는 버려진 양곡 창고를 개조해 만든 담빛예술창고가 지역의 명물로 떠오르는 등 쓸모없이 방치된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차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다양한 예술 담을 '아트폴리곤'

지은 지 70년이 넘은 선교사 차고는 버려진 채로 방치됐지만, 사람의 손길을 타고 멋스러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래된 붉은 벽돌과 고사한 나무, 양철문을 그대로 살렸고 넓은 통유리를 설치해 아름다운 주변의 풍광을 넉넉하게 담았다.

112㎡ 규모의 아담한 공간이지만 다각형을 뜻하는 '폴리곤'처럼 회화와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미술과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23일부터 개관전으로 '양림의 화가들'을 주제로 황영성·우제길·한희원·정운학·신수정·이이남 등 양림동 출신 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공간을 만든 정헌기 대표는 "누구만의 공간이 아니라 옛 선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공유와 개방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기획자와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디렉터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양곡 창고가 갤러리로…담양 담빛예술창고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담양 관방제림에 가면 독특한 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5년 9월 버려진 양곡 창고를 개조해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선 담빛예술창고는 메타세쿼이아 숲과 함께 담양의 명물로 떠올랐다.

330㎡ 규모로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선 담빛예술창고는 본래 1960년대 지어진 붉은색 양곡 창고였다.

담양군은 친환경적 예술창고 조성에 나서 복합전시장과 문화체험실 등을 창고에 들였다.

버려진 창고가 예술의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하자 5개월여 만에 3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돼 부드러운 음색의 연주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창에 그림처럼 펼쳐진 관방제림의 아름드리나무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전시장에서는 현대 미술과 사진,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연중 선보이고 있다.

◇ 50년 넘은 양곡 창고가 청년의 삶의 터전으로…순천 '청년창고'

순천시는 지은 지 50년이 넘은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 창고를 최근 임대해 '청년창고'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수십 년간 쌀을 쌓았던 양곡 창고는 퀴퀴한 냄새를 풍겼지만, 청년들의 젊은 감각이 더해져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순천시는 이곳을 청년들의 창업 공간이자 청년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들었다.

청년 점포 22개, 공연 공간과 오픈 스튜디오 등을 갖춘 청년층의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서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장 한 달 만에 1만5천여 명이 찾았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청년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순천시만의 독특한 청년창업 1번지가 되도록 돕겠다"며 "순천형 청년 희망정책으로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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