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헌재결정 존중"…한국당 "책임통감"·野 "역사적 판결"

입력 2017-03-10 13:20   수정 2017-03-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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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헌재결정 존중"…한국당 "책임통감"·野 "역사적 판결"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서혜림 기자 = 정치권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탄핵(파면) 선고를 한 것에 대해 승복·존중하겠다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탄핵에 주력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역사적 판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적극적 평가를 한 반면, 탄핵에 반대해왔던 자유한국당은 헌재 결정을 존중·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적극적 평가보다는 사죄를 표시하는 등 침통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정하고 정당한 결정"이라면서 "이를 수용하며, 헌재에 국민 뜻이 반영돼 만장일치로 결정된 데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사회대개혁과 적폐청산, 국민통합에 매진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제는 탄핵열차가 아닌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열차에 함께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의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중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책임을 통감한다.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이상 집권여당이 아니다"며 "그러나 공당으로서 헌법과 민주주의의 엄중한 가치를 받들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개혁, 정치개혁, 국가개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당은 국정을 수습하고 국론을 통합하는 모든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법과 질서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이후 정치와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국정농단 사건처럼 정치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시대를 끝내고 정치가 문제의 해법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기각(각하)시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던 바른정당은 정병국 대표가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헌재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오늘 판결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고, 부패한 패권주의와 절연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 바른정당이 국민을 배신한 국정농단 세력과 결별하고 황량한 벌판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것이 바른 선택이었고 옳은 결정이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제 상처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국민화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우리는 국민통합과 개헌을 주도하는 역사적인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목 놓아 기다리던 민주의 봄이 왔다"면서 "분노를 꾹꾹 누른 평화의 촛불이 적폐의 얼음장을 녹였다"고 평가했다.

한 대변인은 "정의당은 무거운 마음으로 내일을 시작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변화와 희망의 꽃을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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