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손 뗀 K-컬처밸리 순항 중…국제테마파크는 대선공약 재추진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고양 K-컬처밸리사업 등 경기지역 현안사업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연루설로 홍역을 치른 K-컬처밸리사업의 시행자 케이밸리(CJ E&M 자회사)는 올 상반기 7천억원 펀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자본금의 경우 500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이미 늘린 상태다.
케이밸리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9∼12월 경기도의회의 특혜의혹 조사를 받으며 금융권과의 펀드 조성 논의가 중단됐지만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본금 2천억원과 펀드 7천억원을 합해 초기 사업비로 투자한 뒤 나머지 사업비 5천억원도 순차적으로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컬처밸리 사업은 현재 정부의 관여 없이 단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융복합공연장은 지난해 8월 착공했고 오는 4∼6월 테마파크, 상업시설, 호텔도 차례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컬처밸리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 내 30만2천153㎡에 1조4천억원을 들여 테마파크(23만7천401㎡), 상업시설(4만1천724㎡), 융복합공연장·호텔(2만3천28㎡)을 2018년 말까지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테마파크 부지는 공시지가의 1%(연 8억3천만원)에 50년 대부계약을 체결,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상업시설 부지(1천320억원) 대금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계약금(132억원)을 낸 뒤 중도금 528억원을 지난해 12월 말 납부했다.
융복합공연장·호텔 부지(290억원)는 계약과 함께 50%(145억원)를 냈다.
모두 올 연말까지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지지부진한 가운데 차기 대선공약으로 재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 지원 아래 수자원공사는 2015년 12월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측 부지 420만여㎡에 5조원 이상을 투입해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고 한류테마파크와 워터테마파크를 더해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지난 1월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 우선협상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판권을 가진 미국 유니버설 산하 유니버설 파크&리조트(UPR)의 사업 참가가 불투명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이 주춤하고 있지만 국제테마파크사업 계획 자체에는 변동이 없는 만큼 차기 대선의 지역공약 등을 통해 재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책사업으로 경기도의 숙원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수서발 KTX 의정부 연장 사업의 경우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 관계자는 "철도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관계로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가 합심해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탄핵정국에 이어 대선정국이 되면 사업에 계속 속도가 붙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GTX는 A노선 일부(삼성∼동탄 39.5㎞)만 착공했을뿐 A노선 일산∼삼성 36.4㎞, B노선 송도∼청량리 48.7㎞, C노선 의정부∼금정 45.8㎞ 구간은 예비타당성 재조사 중이거나 경제성 확보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외 국책사업인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경기만 해양레저·관광기반 조성 등은 탄핵 결정이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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