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블랙텐트'도 두 달 만에 문을 닫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예술검열에 분노한 연극인들은 지난 1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거리극장인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열었다.
이름 그대로 검은색 천막으로 만든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하는 임시 공공극장'을 표방하며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노동자 등의 목소리를 담은 연극을 공연해 왔다.
블랙텐트 측은 개관 당시 공연 시한을 '박근혜 정부 퇴진 때까지'로 제시했던 만큼 전날 공연을 끝으로 공연은 하지 않기로 했다. 블랙텐트 역시 18일께 철거할 예정이다.
물리적인 텐트는 사라지지만 블랙텐트 개관 당시 내걸었던 '공공극장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고민 등은 향후 토론회 등을 통해 계속된다.
이해성 블랙텐트 극장장(극단 고래 대표)은 "블랙텐트 공연에 참여했던 팀들과 시민 등과 함께 논의를 거쳐 향후 활동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극장장은 "그동안 블랙텐트를 통해 이뤄내야 할 가치에 대해 공부했다면 이제 그 가치를 일상에서 실현해가야 할 때"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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