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문 낭독 초반 연이은 '그러나'에 '헌법밀당녀' 별명 붙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피소추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10일 8인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대표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정문을 읽어내려간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결정문을 20여 분간 차분한 목소리로 낭독하며 파면을 선고한 이 권한대행을 '스타'로 치켜세웠다.
네이버 아이디 'chy8****'는 "저렇게 긴 문장을 읽으면서 한 번도 더듬지 않았다. 대단하다"고 적었다.
'lch1****'도 "엄정한 저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 멋지다"고 공감했고, 'lge8****'는 "꼭 이번 사건을 교과서에 올려주세요. 길이 남을 명판결입니다"라고 썼다.
'bero****'는 "공부 열심히 해서 최고 지위에 올랐는데 소탈해 보인다. 롤모델"이라고, 'whit****'는 "우리 딸이 이정미 재판관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딸에게 존경할만한 인물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누나', '언니'라는 호칭으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brow****'는 "정미누나, 역사의 인물로 남으셨습니다. 그간 고생하셨고 명예로운 퇴임 축하합니다"라고 했고, 'pana****'는 온라인상에서 이 권한대행의 별명이 '헌법밀당녀'가 된 것을 언급하며 "정미누나 매력 있네"라고 적었다.
이 권한대행의 이 별명은 결정문 낭독 초반에 계속 '그러나'라는 단어를 언급해 인용인지 기각인지 예측하기 어렵게 했던 장면에서 비롯됐다.
'kisu****'는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저 음성을 전화벨 소리로 해야겠다"고 했고 'momg****'는 "오늘부터 이정미 팬클럽"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이 권한대행이 이날 아침 실수로 헤어롤을 머리에 꽂고 출근한 것에 대한 반응도 이어졌다.
가수 윤종신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에 이 모습이 얼마나 짠하고 뭉클했는지.재판관님들 그동안 고생하셨고. 우리 모두를 위한 이 아름다운 실수를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luci****'도 "완전 피곤하고 오직 일만 생각했나보다"고, 'song****'는 "정신없이 급박했던 시간이 보인다"고 썼다.
'pcj****'는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롤이 시사하는 의미는 급하고 중대하면 머리를 올리다 말고라도 튀어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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