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이미 과거, 다른 선수 아닌 나와 두산만 신경 쓰겠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코리언 드림'을 안고 한국프로야구에 뛰어든 외국인 투수들에게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넘어서고 싶은 선수'다.
하지만 니퍼트는 자신만을 바라본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마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니퍼트는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라고 운을 뗐다.
2011년 두산과 계약한 그는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7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KBO리그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도 익숙하다. 니퍼트는 "정규시즌 개막(3월 31일)까지 3주의 시간이 더 있다. 그때까지 여러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그는 시범경기 초반부터 마운드에 오를 게획이다.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시즌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팀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기쁨은 배가 됐다.
과거의 영광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니퍼트는 과거를 지워 부담을 제거한다.
니퍼트는 "지난해 성적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올 시즌만 바라보겠다"고 했다.
2017년 KBO리그에는 '제2의 니퍼트'를 꿈꾸며 계약한 투수들이 많다. 직접 '니퍼트를 경쟁 상대'로 지목한 투수도 있다.
그러나 니퍼트는 이런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다.
니퍼트는 "알렉시 오간도(한화 이글스) 등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와 우리 팀 선수만 신경 쓰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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