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대우조선, 자산 매각 속도

입력 2017-03-11 14:03  

'유동성 위기' 대우조선, 자산 매각 속도

당산동 사옥·한국선박금융 지분·자회사 2곳 협상 진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올해 9천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서울 당산동에 있는 대우조선 사옥을 매입할 대상자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35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산동 사옥은 대우조선이 2009년 지은 중형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로 그동안 대우조선 연구개발(R&D) 부서가 사용해 왔다.

대우조선은 3월 말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을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6월 말까지 투자자 모집, 대금 납부 등 인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대우조선이 보유한 한국선박금융(KOMARF)의 지분 매각에도 총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한국선박금융 지분 35.29%를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고, 이달 초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부방그룹 계열 선박운용회사인 KSF선박금융 등 총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선박금융은 대우조선이 STX 등과 함께 2003년 설립한 회사로 선박 취득, 자금 차입, 취득 선박의 관리·매각 등 선박 투자 관련 업무를 위탁 운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자본금 85억원에 자기 자본 95억원, 매출 20억원(이상 2015년말 기준)으로 규모는 크지 않은 회사다.

대우조선은 지분 매각으로 40억원 정도를 손에 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4월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조선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범양건영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 금액은 18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범양건영과 본계약 체결을 위해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우조선은 또 다른 자회사인 웰리브 매각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대우조선은 다음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현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돼 이번에 다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최근 논의가 진행 중인 자산매각과 관련,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해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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